새정치연합 정강정책
계백장군
0 6,312 14-03-19 09:02
0 6,312 14-03-19 09:02
본문
6·15와 10·4선언 존중·계승, 신당 정강정책서 제외 제안
“역사적 사건을 낡은 것 취급”
민주 “이게 새정치냐” 발칵, 安 “폐지하지 않겠다” 진화
당 진로 놓고 시한폭탄 작용
새정치연합이 18일 통합신당 정강정책에 ‘6·15와 10·4선언 존중·계승’의 내용을 제외하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철회하는 등 혼선을 일으켰다. 소모적 이념 논쟁을 지양하고 ‘안철수식 안보정책’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 역풍을 맞아 일단 후퇴한 셈이다.
새정련 제안은 민주당 대북정책 핵심인 ‘햇볕정책’이 수술대에 오를 수 있는 사안이어서 한때 큰 파장이 일었다. 당안팎에선 새정련이 헛발질을 한 것인지, 간을 본 것인지 아리송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대북정책 수정 시도하다 꼬리내린 새정련
민주당과 새정련은 이날 정강정책분과회의를 열고 정강정책 초안 협의에 착수했다. 새정련 측 윤영관 공동분과위원장은 “이념논쟁 식 얘기가 나올 소지가 있는 것은 가급적 집어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노선 탈피를 위한 시동을 건 인상이다.
민주당 측 변재일 공동분과위원장은 통화에서 “새정련이 민주당 정권에서 한 것만 넣기가 부담스러우면 7·4 남북공동성명 등 보수정당 정권에서 한 것도 다 넣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은 민주당 대북정책의 뿌리다. 당내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강경파를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했으나 새정련은 관철 의지를 다져 한때 대충돌을 예고했다.
새정련은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도 빼자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자극했다. 하지만 새정련은 민주당이 “역사의식의 부재”라며 거세게 반발하자 4·19, 5·18은 포함하기로 물러선데 이어 6·15, 10·4 선언 관련 표현도 정강정책에 명시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새정련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상임고문단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6·15, 10·4 선언과 관련해 “양측이 (각자의) 초안을 서로 비교하면서 빠진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 있는 상황으로, 역사적 인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게 새 정치냐” 뭇매맞은 안철수
민주당은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DJ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논쟁을 피하려고 좋은 역사, 업적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친노·강경파 의원들은 “역사적 사건을 낡은 것으로 치부하는 게 새 정치냐”며 발끈했다. 초선 강경파가 주축인 ‘더좋은 미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통화에서 “(새정련 측이) 차별화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김광진 의원도 통화에서 “새정련의 역사인식이 문제”라며 비판했다.
안 위원장과 만찬을 한 민주당 원외 상임고문단은 일제히 “6·15 및 10·4 선언 파기는 곤란하다”며 질타했다. 한 참석자는 “고문들 사이에서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전 의원을 비롯해 김상현, 정대철, 정동영 고문 등 10명이 참석했다. 손학규 고문은 불참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장관을 지낸 정동영 고문도 “6·15 및 10·4 선언을 제외하겠다는 것은 분단시대에 대한 역사의식의 부재”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폐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걱정과 염려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새정련이 거센 반발에 물러선 모양새지만 이 문제가 결국 통합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통합 선언후 양측의 화학적 결합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새 역사를 창조할 능력도 없으면서 과거 역사만 부정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우승·박영준 기자 ws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새정련 제안은 민주당 대북정책 핵심인 ‘햇볕정책’이 수술대에 오를 수 있는 사안이어서 한때 큰 파장이 일었다. 당안팎에선 새정련이 헛발질을 한 것인지, 간을 본 것인지 아리송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대북정책 수정 시도하다 꼬리내린 새정련
민주당과 새정련은 이날 정강정책분과회의를 열고 정강정책 초안 협의에 착수했다. 새정련 측 윤영관 공동분과위원장은 “이념논쟁 식 얘기가 나올 소지가 있는 것은 가급적 집어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대중(DJ)·노무현 전 대통령 노선 탈피를 위한 시동을 건 인상이다.
민주당 측 변재일 공동분과위원장은 통화에서 “새정련이 민주당 정권에서 한 것만 넣기가 부담스러우면 7·4 남북공동성명 등 보수정당 정권에서 한 것도 다 넣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은 민주당 대북정책의 뿌리다. 당내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강경파를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했으나 새정련은 관철 의지를 다져 한때 대충돌을 예고했다.
새정련은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도 빼자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자극했다. 하지만 새정련은 민주당이 “역사의식의 부재”라며 거세게 반발하자 4·19, 5·18은 포함하기로 물러선데 이어 6·15, 10·4 선언 관련 표현도 정강정책에 명시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며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새정련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상임고문단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6·15, 10·4 선언과 관련해 “양측이 (각자의) 초안을 서로 비교하면서 빠진 부분에 대해 보완하고 있는 상황으로, 역사적 인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게 새 정치냐” 뭇매맞은 안철수
민주당은 벌집을 쑤신 듯 발칵 뒤집혔다. DJ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논쟁을 피하려고 좋은 역사, 업적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친노·강경파 의원들은 “역사적 사건을 낡은 것으로 치부하는 게 새 정치냐”며 발끈했다. 초선 강경파가 주축인 ‘더좋은 미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통화에서 “(새정련 측이) 차별화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김광진 의원도 통화에서 “새정련의 역사인식이 문제”라며 비판했다.
안 위원장과 만찬을 한 민주당 원외 상임고문단은 일제히 “6·15 및 10·4 선언 파기는 곤란하다”며 질타했다. 한 참석자는 “고문들 사이에서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동교동계 맏형인 권노갑 전 의원을 비롯해 김상현, 정대철, 정동영 고문 등 10명이 참석했다. 손학규 고문은 불참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통일장관을 지낸 정동영 고문도 “6·15 및 10·4 선언을 제외하겠다는 것은 분단시대에 대한 역사의식의 부재”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폐기하지 않도록 하겠다. 걱정과 염려가 없도록 조치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새정련이 거센 반발에 물러선 모양새지만 이 문제가 결국 통합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통합 선언후 양측의 화학적 결합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새 역사를 창조할 능력도 없으면서 과거 역사만 부정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우승·박영준 기자 wsle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